不一不二, 톨레랑스

칼럼 / 서한석 (사)너머 이사 / 2020-03-09 1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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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이 정도면 세계 일류 국민으로 손색이 없다. 자랑스럽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아내고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하며 대구·경북에 뛰어들고 서로 지역을 떠나 상부상조하는 국민들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다양성 사회에서도 최첨단 맨파워를 지닌 모범적 국가임이 분명하다. 국민 모두가 개인별 집단별 역량과 수준이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발전된 사회는 분열, 갈등과 의견 대립도 고도로 첨예하게 존재한다. 논의되고 전개되는 모든 생각과 입장이 다양하고 자유롭고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자연스런 현상이며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만 이 현상이 정치 사회적 목적에 의해 심화되고 격화되어 서로를 파멸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며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지난하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일이다.


 현재 정치 사회 영역의 대립 상황은 단일 민족공동체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우려스런 점이 있다. 대화와 타협은 커녕 과거의 지역주의나 계급 대립만큼 혐오와 증오가 깊어가고 있다. 당파와 세대간, 종교적 색체를 띤 다른 역사관을 가진 세력과 진영간 배타성이 굳어지고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더구나 일제의 침탈에 찬성하고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후과가 여전히 심각한 분열을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고 분단된 현실은 갈등의 용광로에 기름을 붓는 작용을 오랜 세월동안 하고 있다. 우리 어느 누구도 이러한 국면과 하등의 연관이 없거나 자유롭지 못하다.


 건강한 사회의 기준인 상생과 관용이란 정신이 약해 사회 구성원들이 그런 가치 상실을 조장하거나 무심하다면 그 사회는 무슨 희망이 있을 것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빈부격차와 자살률, 최저 출산율, 청소년과 청년이 울부짖는 헬조선, 극한 학벌사회는 해결할 비젼과 의지가 있는 것인지? 대화와 소통이 결여되어 있다면 나라 발전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실천해 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각자도생하는 극한 경쟁 상태를 용인하고 방치할 텐가? 그렇게 되면 결국은 사회적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취약계층은 상대적 박탈로 더욱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사회복지망의 사각지대가 폭증하고 극한 선택에 내 몰리는 상황을 개선하기가 난망해 진다. 자칫 희망이 꺼질 수 있는 혼란과 야만적 상태를 해결할 올바른 방도는 무엇인가?


 극한 부정이 횡행하는 원인을 필자가 살펴 보건데 핵심은 서구 사상의 무조건적인 수용과 동양 전통사상의 소멸화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서양 역사발전 사관의 중심에는 대립물의 투쟁이니 부정의 부정같은 명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자연을 향한 투쟁과 정복을 당연시 한 철학은 사회의 구성요소들을 대립적 관점으로 보고 갈등을 격화시켜 왔다. 제국주의를 거치면서 속이 비어있는 강정같은 형식적인 민주제도가 대거 유입되었을 뿐이다. 이러한 서구 정신은 우리 전통 문화속의 핵심 사상과 결합이나 혼융되지 못한 채 강제적으로 도입되었다. 그 결과 생경한 사회현상을 빚어내며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다. 동시에 공동체를 보강하기 보다는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된다.


 우리의 유구한 정신문화는 상생과 관용을 포함한 융합사상이 기본이다. 모두가 다르지 않다는 不二정신이며 연기론이자 관계론이다. 모든 존재는 상호 소통하며 서로 의지한다는 사상이다. 천지합일과 理氣통합의 생명사상이다. 그러나 혁신사상이며 평등을 추구하는 공동체 사상의 결정체인 전통적인 인문정신은 모기 소리만큼 가늘다. 드높은 동양의 전통정신이 사멸해 가는 작금의 정신 빈곤은 통탄할 일이다.


 우리 전통과 유교와 불교에 면면히 흐르는 정신문화는 박물관의 고전이나 문화재와 같은 구경거리로 취급받고 있다. 미래를 여는 자양분이 아니라 고루하고 과거 지향의 낡은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통의 가치가 빛을 발휘하기 보다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 원인은 우리의 근현대사에 있다. 구한말부터 최근까지 우리는 서구 문명을 사대하고 신봉과 교조로 받아들여 진실이 왜곡되어져 왔다. 일제와 수구냉전 세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낡고 고루한 것으로 치부하였다. 침탈의 필요에 의해 역사를 왜곡한 식민 사관은 우리를 뿌리채 흔들어 온 것이다. 일제가 폄하한 우리 전통 사상속의 개혁과 평등정신, 수구냉전 세력이 색깔을 입혀 혐오하고 말살하려한 자주적 민족정신, 진보세력이 간과한 깊은 전통역사와 문화의 내력이 재발현되어야 한다.


 증오와 혐오도 모자라 상대방에게 저주를 퍼붓는 의회나 광장에서 벌어지는 극한 대립이 완화되려면 우리의 전통사상을 다시 복원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혐오와 증오와 저주의 시대적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건전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커다란 역사적 질곡과 시련을 이기고 지금에 이른 세계 최정상인 불굴의 의지를 가진 민족이다. 나부터 자중자애하며 근신하고 심려속에 상호 존중과 배려로 사회를 안정시킬 때라고 생각한다. 서구문명의 철학사조에 내재한 톨레랑스를 지식으로만 알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우리의 찬란한 정신문화가 고전속에 글자로만 사장되어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관용과 상호인정하는 배려가 인간의 길이라고 전해 준 동서양의 인문정신이 다시금 강조되어야 한다.


그 정신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모든 張三李四의 삶속에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럴 때 거짓과 가짜는 없어지고 진실하고 공정한 진짜가 나타난다. 정말로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또 다시 도약할 수 있다. 


 무수한 희생과 제 몸을 태워 밝힌 촛불로 지켜낸 대한민국 공동체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증오와 혐오는 자기를 부정하는 셈이다. 분열은 우리 스스로를 망치는 첩경이다. 이제 모든 영역에서 통열한 반성과 화해와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희망한다. 

사)너머 이사 

더불어민주당 고려인특위부위원장 서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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